1. 한국어교원 자격증 취득기

학점은행제 토론 작성: 이건 좀...

그린백 2021. 1. 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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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토론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원격교육원에서 단순 방법에서 평가 방법까지 훨씬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필자가 직접 수강하면서 본 몇몇 토론글이 너무나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 좀 오지랖을 부려보자 한다.

 

1. 횟수 채우자고 눈에 보이게 뻔하게 나눠 올리지 좀 말자

글에 포인트가 여러 개도 아닌데 굳이 나눠 쓰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수강했던 원격교육원에서는 한 과목에서 최소 4개 토론 게시글 이상을 작성해야 참여도 만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쪼개는' 경우가 왕왕 보였다. 바쁜 건 이해한다. 아마 대부분 다른 일을 하시면서 밤에 야간대학처럼 들으시는 경우가 많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정도로 점수가 소중하다면 조금의 성의만 보여주시면 좋지 않겠습니까...

 

2. 토론의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 좀 쓰지 말자

아래는 모 과목에서 "현대 구어에서 높임법의 호응은 완벽해야 하는가"에 대해 한 학생이 작성한 내용이다.

위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대우법이 제대로 지키도록 교육하자로 보인다. 제시된 '높임법의 호응' 이슈와는 다른 결이긴 하지만 뭐 의견 제시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글에는 본인의 언어 습관에 대한 내용은 물론, 지방에 대한 편견과 구어/문어의 사용 현황도 언급되어 있다. 이처러 두서없이 작성된 글을 읽을 다른 학생들은 무슨 죄인가 싶다. (아, 이 글은 심지어 두 게시물로 나눠 올려졌다.)

 

또 다른 글을 보자. 이번 주제는 "한국어의 음운변동 현상을 교수하기 위한 활동을 고안해보자"는 내용이었다.

놀랍지 않은가? 수업에서 쓰일만한 활동을 제안하기는 커녕 괜히 라면만 먹고 싶게 만들어지는 재주를 가지셨다. 이걸 적절히 중간에서 개입해주는 사람도 없으니 자칫하면 토론이 산으로 가기 십상이다. (다행히 '그래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느냐'라던가 '...그러군요'와 같은 답변이 달리기도 했다.)

 

3. 게시글 제목에 글의 내용을 요악해보자

실제 토론 수업이라면 중간 중간 각 학생의 의견을 종합해서 이야기해주는 교수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그런 거 없는 원격교육 수강생. 그러니 적어도 앞선 학생들의 의견이 뭔지 한눈에 보이도록 서로 배려해서 글 제목을 달아주면 좋을 것 같다. 

이 정도면 괜찮게 정리된 듯하지 않은가? 클릭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운영자께서 모든 수강생의 토론글을 읽고 최종 성적을 주시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더 좋은 토론글을 썼다고 추가 점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얼른 '토론' 과제를 끝내버리고 싶어서 검색해서 들어온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뭐, 어차피 점수만 받으면 되는 거!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필자의 오지랖입니다. 

 

다만 단순히 참여도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정말 토론 주제에 대해 공부해보고 그 과정에서 유쾌한 희열을 느껴보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해보자. 아니 이건 욕심이다. 최소한 최악만 피해보자고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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