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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실습 후기(3): 모의수업 준비 및 시연

그린백 2021. 6. 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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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진 한 장으로 어그로 좀 끌고(?) 시작하겠다. 모의수업 만점자의 후기와 꿀팁,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모의수업 만점★ 물론 의견란에는 발전을 향한 교수님의 채찍질(?)이 많이 담겨 있었다.

이전 글에 언급한 바와 같이 모의수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 교재 및 문형 선정

이 부분은 강의 첫 주차 이론 수업에서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으니 수업 내용을 꼭 잘 숙지하시길 바란다. 본 후기에서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교재를 여러 권 참고해서 어떤 식으로 문형을 다루고 있는지 많이 살펴보기. 필자는 중간에 한국을 잠깐 들어갈 일이 있어서 덕분에 교재를 많이 참고할 수 있었지만 혹시라도 힘든 분들께서는 한국어교수학습샘터나 누리세종학당 홈페이지에서 참고해 보시기를 바란다. 
 

한국어교원2급 준비하면서 유용한 링크를 모아보자

학점은행제로 공부하다 보면 자주 방문하게 되는 곳들을 추려 놓았다. 제시한 활용처보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더 많은 기능이 있겠지만 주로 사용하는 기능을 적어 보았다. 사실 이 중 제일은 구

greenandwhite.tistory.com

  • 문형을 지나치다 할 정도로 세세하게 한 번 정리해 보자. 이 때 정리해 놓은 내용이 나중에 좋은 모의 수업의 뼈대가 된다. 
  • 모의수업에서 시연자는 학생들이 어떤 한국어 입력을 이미 알고 있는가? 를 감안해서 교사말을 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말의 제한이 비교적 없는 3급 후반 문형을 선정하여 수업에 집중하든가, 아니면 1급 문형만을 사용한, 통제된 교사말을 시연하는 2급 초반 문형을 하든가, 둘 중 한 쪽을 조심스레 추천한다. 

 

2. 모의수업 지도안 및 수업 자료 작성

모의수업 지도안은 총 2번 수정의 기회가 주어진다. 첫 번째 작성할 때 최대한 자세하게, 마치 '영화의 대본'을 쓴다는 기분으로 작성하면 나중에 업데이트하기에도 편할 것이다.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생각하라는 피드백이 많은데,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지금 생각하기 '학생이 어떻게 대답할 것 같은가' '그러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연습을 많이 하면 될 것 같다. 

대충 쓴 1차 수업지도안의 결과... 참혹한 점수...

필자는 앞서 언급한 이유로 2급 초반 문형을 선정했기 때문에 교재의 1급 문형과 단어 목록을 대충이나마 정리한 다음에 지도안의 교사말을 써 내려갔다. i+1에서 1은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문형이니, 이미 알고 있는 지식 - 즉, i의 수준을 잘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에 해 본 거였는데 실제 모의수업에서는 잘 보이진 않지만 남는 게 많은 과정이었던 것 같다. 

아, 진부한 말이기는 하지만 제시-연습-활용으로 이어지는 큰 틀을 꼭 잡고 수업을 구성하도록 한다. 신나서 이 교재 저 교재 참고하다가 보면 어느 한 부분만 너무 길어지고 늘어지는 불상사가 나타난다. 특히 '활용' 부분이 수업지도안 짤 때 가장 꼼꼼하게 계획해야 하는 부분인데 대충 어떻게 되겠지? 싶은 마음에 조금 맘을 놓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실제 수업에서도 조금 엉성하게 재현되어버렸다. 

그리고 수업 자료, 그러니까 PPT나 단어카드 같은 것들은 지도안을 최종으로 완성하였을 때 제작하도록 한다. 필자는 최종지도안을 워드로 작성을 다 하고 난 다음에 PPT로 만들었는데도 그 이후로 지도안을 여러 번 바꾸기도 했다. (최종 수업 지도안과 실제 모의수업 발화가 달라도 괜찮다. 우리는 연기자가 아니니까요...?)

지도안만 바꾼게 아니라 수업자료도 연습할 때마다 계속 바뀌었다. 아이구 이 정도면 수정이면 준수하지 뭐...

 

3. 모의수업 준비 및 실행

9주 차에 들어서면서 6인 1조로 구성된 조모임이 공지된다. 교육원에서 이 조모임을 주선(?) 해 주는 시점은 단 한 번, 바로 9주 차에 Zoom으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화상 세미나이다. 교수님의 세미나 수업이 끝나고 약 30분 정도 6명이 다 같이 비대면으로 만나게 되는데, 이때 발 빠르게 다음 내용을 논의하자. 

  • 날짜 및 시간 정하기: 6명 모두 하루에 하려면 최소 4-5시간을 빼야 한다. 필자네 조는 하루에 몰아서 다 하자고, 야심 차게 4시간 딱! 하고 끝내자고 했는데 결국 기술적인 문제와 중간에 휴식시간 같은 걸 포함하면 5시간 이상이 걸렸다. 
  • 조장 정하기: 교육원에서 정하라고 해서 정하긴 했는데 딱히 할 일은 없다... 그냥 아무나 해도 됨. 
  • 오픈채팅방 개설: 별표 다섯 개. 이 조모임의 끈을 계속 이어나가려면 단톡이 필요하다. 그런데 번호 교환하고 하기에는 번거로우니 한 명이 나서서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도록 하자. (실제로 모의수업 시연을 해야 하는데 조원 연락이 안 된다며 질문방에 글을 올리셨던 분도 계셨다...)
  • Zoom 유료 계정 확인: 이게 무슨 소린고 하니, Zoom 무료 계정에서는 회의실 40분 이상을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필자의 모교에서 Zoom 계정을 교육용으로 제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날 Zoom 회의실을 학교 계정으로 예약하고 5시간 넘게 쭉 끊김 없이 조모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혹시 조원 중에 유료 계정이 있으신 분이 있는지 꼭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졸업한 지 n 년이 넘었는데 학교에 압도적 감사...

세미나 이후 정해진 조모임 날짜까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 교육원에 모의수업지도안 최종본 및 수업 자료(예: PPT) 작성 및 제출
  • 상호평가보고서 작성하면서 '어떤 관점에서 피드백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 모의수업 학생 프로필 공유하기
  • 학생들에게 배부할 부교재 미리 공유하기
  • 모의수업 녹화하면서 연습해보기: 시간 체크하는 게 중요. 반드시 30분 이상 시연해야 함! 

모의수업 학생 프로필은 이렇게 구글 Spreadsheet를 사용하여 각자 입력하도록 했다.

그리고 모의수업 전날 준비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명찰 준비하기: Zoom에서 녹화한 영상에서는 이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교육원에서 명찰을 착용해 달라고 한다. 
  • 최신 버전의 Zoom 설치되었는지 확인하기 
  • 수업 진행 중에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탁상시계 같은 것들 준비하기

또 우리 조에서 진행이 잘 되었던 부분은, 각 모의수업마다 피드백을 할 사람을 정해놓았던 것이다. 예를 들어 맨 처음 수업을 하는 1번 선생님은 그다음 2번 선생님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피드백 말문을 열어주셨고, 2번 선생님은 마찬가지로 3번 선생님 수업이 끝나자마자 피드백을 먼저 발표해 주셨다. 덕분에 서로 눈치 보느라 우물쭈물 대는 시간이 없어서 좋았다. 

그리고 중간에 한 명이 아예 녹화를 다 떠서 전체 백업본을 만들어서 조원들에게 클라우드로 공유를 했는데 이 점도 좋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누군가 녹화가 안 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한 거였는데, 나중에 상호평가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꽤 유용하게 쓰였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참 좋은 조를 만나서 다행이었다 싶다. 운이 참 좋았다! 


이미 수업 시연이 끝나는 순간부터 기억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터라 혹시 예비 수강생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빠뜨렸을 수도 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고, 위의 체크리스트 이외에도 여러분께서도 놓친 것이 없는지 꼭 한 번 더 스스로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 (※ 비공개 댓글은 티스토리 가입자만 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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